자유 그리고 경험
코스톨라니, [돈, 뜨사차다] - 3장 투자, 무엇으로 할 것인가 본문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러 투자 대상들의 특징을 비교해보는 시간이였습니다.
보통 투자 책들을 보면 채권, 금 등을 많이 얘기 하던데 코스톨라니는 여기에 더해 다른 책들에서 외환도 많이 얘기했었습니다. 각 투자 종목에 대해서 제 의견을 정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정리해줘서 좋았던 파트입니다.
요즘의 비트코인을 보면 뭐라고 말할지 궁금해집니다.
오늘 비트코인 시세를 보니 많이 회복했드라구요~
'에잉 뭐야, 겨우 두배 올랐네' 정도로 안타까움을 정리하고, 책 요약 같이 보시죠.
기회와 리스크에 대한 질문
어디에서든 상품 가격, 환율, 채권 주가가 원래와 차이가 있어 차액이 발생할 수 있다면 순종투자자들은 거기에 뛰어들어 시장이 그 차액을 균등화할 시기를 기다립니다. 아주 큰 기회는 자주 있는 것이 아니므로, 주식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생각해볼만 합니다.
비트코인이 문득 떠오르는 구절이네요. 하지만 원래와 차이가 있다는 말에서 비트코인의 원래 가치를 매기기가 힘들어 역시나 저는 안 샀을 것 같습니다.
채권: 중요한 투자 대상
고정 금리의 증권이다. 하지만 상환 전까지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장기적인 이자 변동을 염두에 두고 투자한다면 차라리 주식이 낫다고 합니다. 주식시장은 채권시장의 커다란 변화에 늦어도 12개월이면 반응을 하고 시세 차익은 채권보다 훨씬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코스톨라니는 확실한 채권이 아니라 아직도 지급되지 않았고 이미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증권을 가지고 돈을 벌었고, 이렇게 돈 번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영어로 하면 정크본드를 말하는 것 같은데, 예전엔 단어 자체때문에 거부감이 들었던 정크본드 투자로 유명한 마이클 밀켄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볼 만 한 것 같습니다.)
옛날에 훨씬 재미 좋았던 외환
코스톨라니가 좋아하는 프랑스 환율 전쟁 이야기가 또 나옵니다. [돈이란 무엇인가] 랑 이 책에 예전에 썼던 칼럼을 돌려막기 했나봅니다. 소름돋게 문장이 똑같습니다. 추가 된 내용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화폐를 살 때는 무엇보다도 어떤 형태로든 그 나라와 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외환거래는 한편이 손해를 보면, 다른 한편은 이익을 얻는 게임입니다.
요즘 달러가 오르면서 뜻밖의 수익을 얻게 된 저는, 달러 거래에도 관심을 조금 가질까 했었는데 그 중에 한 이유가 제가 미국주식 거래를 실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 라는 국내에 유일한(그래서 대부분이 아는 내용이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읽고 있는) 책에서도 만약 환율이 떨어진다면 나중에 미국 여행갈 때 써도 되고, 주식을 사도 되고, 미국에 예금을 해도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좋은 점은 세금을 안 낸다는 것인데, 이건 환전 수수료를 따져봐야겠습니다. 나라에 내나, 거래소에 내나 뜯기는 건 마찬가지니까요
원자재:투기 대 투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선물에 투자합니다. 이 때에는 적은 금액의 증거금만 필요합니다. 상품 시세가 원하는 방향과 조금이라도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면, 투자자는 즉시 일정한 액수를 추가 부담해서 증거금을 높여야 합니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그의 포지션은 강제 해지되고 그렇게 되면 이미 들어간 돈은 하나도 건질 수 없게 됩니다.
원자재 투자는 사실 투자를 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어떤 경우든 원자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개인 투자자가 원자재 투자만을 통해 행운을 찾으려고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수산물 유통상들이 야채를 옵션으로 산 것에서부터 선물이 유래했는데, 이 때 유통상들은 그 물건을 사서 파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손실도 헷지해놓고 매매를 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원자재를 직접 쓰는 공장에서는 예상보다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직접 소비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손해날 것이 없습니다. 풋내기 시절에 공부할 때 '이럴 때는 원자재가 좋다더라' 라는 말을 듣고 '그래서 석유랑 구리 같은 건 어떻게 투자하는데' 하기도 하고 '구리 가격이 올랐다더라' 하는 말에 혹하면서도 아깝기도 하고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을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냥 '내 역량 밖의 부분' 으로 정리했습니다.
유가물:수집가 혹은 투자자?
유가물은 어떠한 가치도 새로 창조하지 않습니다. 이 내용은 워런버핏이 금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와 너무 똑같아서 놀랐습니다. 그러므로 하이퍼 인플레이션 상황이 아니라면, 유가물은 투자 가치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주식은 수익(배당)을 재투자하면서 복리 효과를 통해 자동으로 가치 증식이 이루어집니다. 주식은 주식회사가, 채권은 구가나 회사 등 발행자가 돈을 운용하는데 비해 유가물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가물에 대해서는 투기를 할 수 있을 뿐입니다. 핵심은 항상 (가치가 아닌)타이밍입니다.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관련 있는 사람들(골동품 수집가 등)은 수익을 거둘 수도 있겠지만 이들은 그 물건과 떨어질 수가 없어서 결코 투자자가 될 수 없습니다.
금, 은 등에 투표하는 것도 생각해봤는데 깔끔하게 정리해주었습니다.
부동산:자본이 두둑한 투자자를 위한 것
투자 자본에 의해 수익을 낳는 유일한 유가물 투자 대상은 부동산이다. 많은 부동산을 사본 코스톨라니의 경험상 스스로 살 집은 주택이든 아파트든 가능하면 사라고 권합니다. 이것이 첫번째 투자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상승하는 집세와 집주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재테크 책에서 나오는 말이지만, 코스톨라니의 입에서 나오니까 또 새로웠습니다. 저도 첫번째 집을 빨리 사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는데, 조금이라도 싸게 사기 위해서 공급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은 2~3년 후를 기약하고 있습니다. 그 때까지는 부모님 집이나, 필요하면 가능한 월세가 싼 집에서 버텨보는걸로.. ㅜ
부동산 펀드도 있지만 이것은 저자 생각으로는 투자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독일인들은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이건 정말 웃기는 일이라고 합니다. 물론 부동산 가격은 장기적으로 보면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율보다 더 많이 올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핵심인 것 같은데 만약 다른 투자가 인플레율을 상회한다면 집을 산 것보다 돈을 지키는데는 좋았을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레버리지 효과와 빚을 갚을 시 빌렸을 때의 높은 이자율도 함께 줄어드는 효과는 이자만큼의 수익률이 발생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어차피 집 한채는 살 것이므로) 항상 고민하는 주제입니다. 다만 거액의 레버리지를 쓰는 순간, 그것을 해소할 때까지 일을 해야하는 속박의 굴레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저의 인생철학과는 부딪히는 면이 있습니다.
주식:진짜 투자라고 할 수 있는 것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투자 대상은 역시 주식이다. 대체로 주식은 장기적으로는 항상 상승하기 때문에 다른 투자 방식보다 성공하기가 어렵지 않다. 자신의 재산을 약간 분산시키고, 크고 튼튼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면,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부동산 마저 언젠가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하는데, 저자는 주식은 장기적으로 오른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근거는 따로 써 있지는 않지만, 저도 최근에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만화 요약판) 을 읽고, '자산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크다, 자본소득이 노동소득보다 크다. ' 는 말에 설득되어 주식 투자에 긍정적이 되었습니다.
결국에 경제는 성장할 것이고, 주식같은 자본은 경제 성장을 앞설 것이니까요. 경제가 혹여나 뒤쳐지더라도 제 투자의 결과가 비투자자보다 뒤쳐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었습니다.
만화책으로 읽을 당시는 굉장히 설득됐었는데, 내용을 다 까먹었네요. 추후 포스팅으로 정리 한번 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 이번 장에 나왔던 말 중에 좋은 문장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삶에는 모든 것이 등장한다.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것 역시!
-베르나르 르 보비에 드 퐁트넬
'책 리뷰 &요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리뷰]구글 애드센스로 돈 벌기(안동수) (0) | 2021.10.18 |
---|---|
코스톨라니, [돈, 뜨사차다] - 4장, 증권거래소-시장경제의 신경 체계 (0) | 2021.10.14 |
코스톨라니, [돈, 뜨사차다]- 2장, 증권동물원 (0) | 2021.10.10 |
앙드레 코스톨라니,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1장 돈의 매력 (0) | 2021.10.09 |
앙드레 코스톨라니, [돈이란 무엇인가] 2장 (0) | 2021.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