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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코스톨라니, [돈이란 무엇인가] 1장 본문

책 리뷰 &요약

앙드레 코스톨라니, [돈이란 무엇인가] 1장

배아줄기세포 2021. 10. 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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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유럽의 워렌버핏'이라고 불리는 투자가라고 합니다.

사실 저도 다른 투자 기본서들을 읽다가 접하게 된 '코스톨라니의 달걀' 로만 접해봤고, 이 분이 투자 책을 썼다는 것을 알게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알면 진작 읽었지 ㅠ 생각보다 최근 사람이라는 것이 놀랍네요 (1906~1999)

 

위트있는 작가로도 유명했고, 총 13권의 책을 냈다고 하는데 우리말 번역은 4권밖에 못 찾았습니다.

 

미래의창 투자총서 3권 +  지금 읽고 있는 [돈이란 무엇인가] !!

원래는 가장 유명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를 읽어보고 싶어서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 등 전자책을 찾아보던 중, 이 책이 보여서 잠깐 훑어보려고 했는데 재밌어서 어느덧 1장을 다 읽어버렸습니다.

 

워렌버핏의 자서전도 읽어보면 또 다르겠지만 , 워렌버핏의 실수 없는 듯한 현자 이미지와 다르게 이 책은 초반부터 투자 열풍의 광기에 같이 휘둘렸던 본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읽는 사람을 안도시켜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위대한 투자자도 이렇게 휘둘릴 때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지금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저로서는 지금 조금 잃는 건 경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위키를 찾아본지 이 할아버지가 하신 격언중에 이런 말도 있더라구요.

 

'두번 이상 파산하지 않은 사람은 투자자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

(그냥 자기가 파산해봐서 하는 말 아니냐?)

 

1장: 나 역시 '처음' 이 있었다.

실패담과 실패할 뻔 했던 썰들이 많아서 재미있었습니다. 너무 어려운 이야기도 나오지만 제가 그은 밑줄을 바탕으로 요약해보겠습니다.

 

제대로 된 투자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데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고 입증될 때 진정한 희열을 느낀다고 합니다. 투자자는 일종의 철학자로서, 세상의 소란한 아귀다툼으로부터 멀찍히 떨어진 채 담배 연기를 뿜어내며 흔들의자에 앉아 생각만 합니다. 귀족은 자신의 행동이나 시간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따라서 귀족이라 할만 합니다. 

 

'사람들이 모든 것을 다 잊어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 문화' 인 것처럼 주식 투자에 관한 알짜 지식은 우리가 잊고 있는 세부적인 지식 가운데 여전히 남아 있는 '어떤' 것이라고 합니다. 치밀한 계산보다 직감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개인적인 훈련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주식투자자는 자신의 경험과 사고, 그리고 직관적인 판단력으로 먹고 삽니다. (내 코가 보물)

 

-첫 모험

코스톨라니는 대학 동호회 자금으로 오세아닉이라는 해운회사를 매입하고 수입을 내는데, 이 때는 아버지가 정부가 유실된 배들을 복구해 곧 해운회사의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화를 하는 것을 엿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주가가 나락까지 갔다가 천만다행으로 하락세가 역전하며 돈을 법니다. 중요한건 나중에 알고보니 오세아닉이 해운회사가 아니라 통조림 회사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주식투자로 돈을 벌고자 할 때 반드시 정보가 좋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디스플레이가 잘 팔릴거라고 생각하고 LG디스플레이랑 같이 산 LG화학이 오히려 더 올랐던 최근의 경험이 생각났습니다.

 

-내부자 정보

  • 자기랑 가장 친한 사람이 회장으로 있는 회사가 이상 급등을 하는 상황에서, 회장이 직접 본인의 회사는 고평가 되어 있다고 하는데도 더 매수를 한 일화 , 그의 말을 믿었지만 사람들의 바보짓을 더 믿었다고 합니다. 분석가는 생각하고 투자자는 운영하는 법.
  • 호텔에서 재계의 유명인사에게 'ㅇㅇ주식을 전 세계에서 사라는 게 사실인가요?' 라고 확인 전보가 본인에게 잘못 온적이 있다고 한다. 이 때 모른척하고 몰래 자기도 따라서 샀는데 본인도 돈 날리고 그 유명인사도 망했다는 일화.
  • L그룹의 지인이 'ㅇㅇ주식'이 지금 저점이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니 자기가 신호 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을 해줬는데, 정보원이 저점도 맞고, L그룹만 그 주식을 사고 있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호 안 기다리고 미리 샀더니 올랐더라는 일화.
  • 탄넨바움이라는 주식이 위기의 순간을 무사히 넘기고 회복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고위층의 대화를 엿들은 한 여자의 말을 전해듣고 비슷한 이름인 '탄넨베르크 회사' 를 알게 되었지만 사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그 주식은 6배가 뛰어서 배아파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탄넨바움이 회사가 아니라 사람 이름이였다는 일화. -> 그 이후가 더 압권인데,  이게 오해인줄 알았다면 자기는 오히려 탄넨베르크 회사를 샀을 것이라고 합니다. 잘못된 '잘못된 정보'는 옳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나. 마이너스 곱하기 마이너스는 플러스가 되기 때문에.
  • 왕가의 내부자 정보로 국채 지급이 안 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판매한 후 공매도까지 쳤다는 일화.(이건 반칙 아닌가..?)

 

-벨벳 위의 게임

유리한 위치에서 벌이는 투자를 의미한다고 한다. 주로 권력자들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돈을 벌려다가 망하거나 돈을 번 이야기입니다.

  • 자기가 돈 벌려고 전쟁까지 일으킨 몬테네그로 왕. 이 와중에도 다른 나라가 평화협정을 맺는 바람에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뻔 했던 것도 포인트.
  • 프랑스 수상이 개인 회사의 이익을 위해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 하려다가, 오히려 맥시코 정부가 35%환율 인하를 해서 망한 이야기.

-차익거래

사실 너무 복잡해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대충 가격이 내릴 것 같으면 공매도 하고, 오를 것 같으면 미리 사서 수익을 낸다는 이야기.  자신이 주식을 산 상태에서 선물을 매도하는 헤지거래는 참고할만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완벽해보이는 헤지거래도 의외의 사건들이 개입해 다른 결과를 만들기도 하는 일화들을 써놓았습니다.

 

특히 차익거래 이야기를 들어보면 코너( =링 = 신디케이트 ) 에는 언제나 하락에 투자하는 사람이 있는데, 돈 많은 사람들끼리도 이렇게 의견이 갈려서 승.패가 나뉘는 것을 보면 재밌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신감도 생깁니다.


대학시절에 투자에 관한 책을 읽을 때는 이상하게도 유명한 고전 책들은 어려울 것 같아 피해서 읽었었는데 요즘 전자책으로 재미로 훑어보려고 하니 또 의외로 재미있게 쓰여졌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오히려 지금 생각하면 마이너하고 더 어려워 보이는 '존 템플턴의 가치투자 전략' '피터 린치의 안전마진' 같은 책만  읽었었네요)

클래식은 클래식인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2,3,4장도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말 나온 김에 앞으로도 투자 고전이라는 책들을 읽으면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읽을 투자고전 계획:

-코스톨라니,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 <증권 분석>

-피터린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공부해볼 것:

선물매도와 공매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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