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그리고 경험
서촌 볼거리, 사진 서점 이라선(IRASUN). 본문
요시고 사진전을 기다리던 중 주변을 둘러보며 발견한 서점 이라선.
화장실이 급해서 킵해놓고,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다시 들렀습니다. 잠깐 있을 줄 알았는데 재미있어서 한참 시간을 보내고 온 서점이에요.
어떤 가게인지 아무런 설명도 없어서 들어가서야 알았습니다.
표지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책들이 많았는데, 사진전 구경온 사람들에게 반갑게도 사진들이 실려있는 책들이였습니다.
갬성을 아시는 주인분이라 그러신지 음악도 LP로 틀어놓고 계셨습니다.
여자친구한테 저거 LP로는 지지직소리만 내고, 실제 음악은 옆에 맥북으로 틀어놨을 것 같다고 그랬는데, 고새 LP판 잠깐 손으로 멈춰 본 여자친구ㅎㅎ(제가 안 그랬어요). 소리가 잠깐 늘어지는 게 LP로 튼 거 맞드라구요^^
이때까지 계산할 수 있는 포스기도 없어서 뭐 하는 데지 싶었습니다.
사진 동호회 할 때 한창 지식적 측면에 목말라서 찾아다녔던 이론서들이 여기에 있네요.
발터 벤야민씨, 이제는 안 속아요. 당신 철학가잖아.
다른 책들도 초보가 읽기에 좋은지 검증은 안돼서 그 시절로 돌아가더라도 당장 구매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시간이 된다면 차례랑 내용 살펴보기는 괜찮은 것 같군요.
하지만 저는 이제 압니다. 예술은 이론보다는 많은 작품을 접해보는 것과 실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른 독창적인 분들의 작품들을 접하기 위해 이 책 저 책 둘러봤는데, 재밌는 책들이 많드라구요.
위 책은 강아지를 같은 포즈로 여러장 찍어서 여러가지 섞어볼 수 있는 책이였습니다. 흔히 잡종이라고 하는 Mix견들도 품종견만큼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기획했다고 하시는데요. 그런 생각을 하신것도 대단하고, 실제로 강아지들을 저 자세로 찍으신 건 정말 대단합니다.(을매나 힘들었을까). 게다가 저 책을 만든 작가분은 한국인이신 것 같드라구요.
잡종도 이쁘다고 했는데, 믹스하면서 우리끼리 웃어서 미안해 강아지들아! 귀여워서 그랬어
동물 관련된 책들이 자꾸 눈길이 갔습니다.
실력있는 사진가분들에게도 동물은 매력적인 피사체인가 봅니다. 그 중에서 독특했던 작품입니다. 저는 천재 아니냐고 감탄했는데.. 사진 잘 찍기도 바쁜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죠?
이 책에 있는 작품을 사진으로 못 담아놓은 것이 아쉽습니다.
고양이와 독특한 식물들을 조합해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었습니다. 방문하시게 되면 한번 구경해보시길
이 외에도 특이한 책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책들을 어떻게 다 모으셨는지. 제가 만약 책방을 하게 된다면, 제가 살면서 읽은 책들(대부분 유명한 책들) 위주로 꽂아놓을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만 뾰족하게 파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그러면 직업 만족도는 더욱 올라가겠죠? 약 1분간의 반성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책방을 한다면 수익때문에 유명한 책들도 많이 들여놓을 수 밖에 없을텐데 책들이 한권 이상 있는 것 같지도 않드라구요. 신기방기. 이런 가게의 운영모델도 궁금하면서, 편집샵들의 생존전략도 찾아보고 싶어지네요.
@irasun_official이 이라선 공식 인스타그램이라고 간판에 써있요. 들어가서 구경해보니 가게에서 재밌게 본 책들에 대한 설명이 써있었습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가게에 있는 책들 판매도 하시나봐요. 유튜브도 개설했다고 하시는데 구독해봐야겠요. 팔로우와 구독은 공짜니깐
신기한 경험을 했던 사진서점 이라선, 새로운 자극, 영감이 필요하다면 방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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