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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본 밥집]크라이 치즈 버거_삼성역점. 가성비 버거! 본문
오늘도 햄버거 투어를 다니면서, 여자친구가 예전에 맛있게 먹어봤다던 '크라이 치즈 버거' 얘기가 나왔습니다.
대충 듣고 '크라이슬러' 버거? 뭔가 고급져보이는 이름인데? 당장가자! 하고 삼성역 SM타운 전광판을 본 뒤에 요기를 할 버거로 결정했습니다.
도착해보니 Cry Cheese 버거 였네요. 왜 Crying 이라는 ing 형 형용사를 안 쓰고, 문법에 안 맞게 동사를 명사 바로 앞에 썼을까요? 다른 블로그들을 둘러보니 'Don't cry, Do smile'이라는 표어와 함께 '우리가 대신 울어줄게요' 라는 뜻인 것 같다는 말들이 많더라구요. 제 생각에는 Cheese를 Cry 한다는 뜻으로 '치즈를 눈물처럼 흘린다' = '우리 치즈 와방 많다' 는 뜻인가 싶기도 한데, 그럼 Crying 이라고 해도 괜찮지 않나?! 잠깐의 검색으로 정답은 찾지 못했지만 대충 넘어가겠습니다.
SM전광판을 뒤로 하고 길을 건너 조금 걸어가니, 매장이 보입니다. 매장쪽으로 걸어오는 길에도 SM 전광판이 잘 보이더라구요. 혹시나 저희처럼 매 시 정각, 매 시 30분마다 하는 전광판 퍼포먼스를 보러 왔는데 시간이 애매하다면, 목적지쪽으로 걸어가면서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이 매장은 가짜입니다.
1층에서는 현재 운영은 하지 않고, 1층 매장에 들어가려고 하면 보이는 계단을 통해 아랫층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치즈 버거집답게 노란색 포인트를 살린 매장입니다. 본격적인 저녁시간이 아니여서 그런지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메뉴판을 보고 놀랐습니다.
요즘 햄버거가 3~4천원이라고?!?! 그것도 서울에서?!
놀라움과 함께 먼저 드는 생각은, '얼마나 싼 재료를 썼길래 이렇게 쌀까' 였습니다. 그래도 일단 힘들게 찾아왔는데 맛있어 보이는 치즈 버거를 시켰습니다.
맛은요?
일단 맛은, 야채가 신선한 만큼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다운타우너 햄버거, 파머스키친 햄버거 등으로 육즙이 살아있는 맛잇는 패티를 먹어왔던 저의 혀가 패티만큼은 맛있다고 말해주지 않는군요. 빨리 먹고 다음 행선지인 타코 맛집 '갓 잇'의 라스트 오더 전까지 가야했기 때문에 와구와구 먹은 감이 있긴 했지만, 패티에서 육즙 맛보다는 주변 야채들의 새콤달콤함이 더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롯데리아(안 간지 2~3년은 된 것 같지만), 맥도날드 대부분의 지점, 버거킹 일부 지점에서 맛 볼 수 있는 말라비틀어진 패티보다는 맛있는 패티였습니다. 심지어 이 버거는 3~4천원대 가격입니다!
감자튀김은 평균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콜라도 무한리필인 것 같드라구요.
결론
결론을 내리자면 돈없던 대학생 시절 제 대학교 근처에 이 버거가 있었다면,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공강시간에 먹엇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혹시 주식투자에 실패해서 무일푼이 된다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크라잉 버거를 즐겨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건강을 중요시하고, 체중조절 때문에 한끼를 먹더라도 좀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들은 다른 고급진 버거를 먹는 것이 나을 수 있겠네요.
하나 의문이 있다면, 부천에서 시작해 맛을 인정받으셔서 체인점을 내게 된 것 같은데, 서울 강남 한복판에 이렇게 싼 버거를 내놓아서 승부를 볼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나오는 길에 보니까 밀키트도 만들어서 파는 것 같드라구요. 아예 싼 버거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이고, 서울의 매장들은 그 홍보수단들인 것인지.. 아예 이렇게 밀키트를 공장형으로 생산함으로써 각 매장에 공급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었던 것인지. 인터뷰 자료가 없어서 가려진 것이 많습니다. 숨어있는 전략과 앞으로의 흥망이 궁금한 브랜드입니다.
잠깐 서칭해보니 가맹점은 운영하지 않고, 본점과 직영점만 운영중이라는 것 같습니다. 싼 가격이지만 퀄리티가 유지되는 비결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언젠가 다시 창업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으로써, 이 정도 가격의 메뉴로 이정도로 매장을 늘리는 시스템을 구축하신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끝
전화번호: 02-566-6244
도로명 주소: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616 미래에셋벤처타워 B1층
지번주소:서울 강남구 대치동 996-17 미래에셋벤처타워 B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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