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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본 밥집]버스타기 전 15분 컷, 대전 복합터미널 틈새라면 빨계떡

배아줄기세포 2021. 12. 1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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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

서울강남터미널에서 못 먹었던 틈새라면의 한을, 대전에서 풀고 가기로 했습니다.

검색해보니 대전에는 틈새라면이 네 지점이 있습니다.

틈새라면 대전 지점
대전의 틈새라면 지점, 출처 틈새라면 홈페이지

마침 대전역 근처와 대전 터미널에 지점이 있어서 어느 곳에서 차편을 기다리더라도 틈새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습니다.

기차와 버스 중에 어느 것이 더 가깝고, 지금 출발하는 지점에서 도착해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는지 계산하여, 대전 복합터미널로 행선지를 정했습니다.

카카오 리뷰를 보니 '이게 무슨 빨계떡이야, 한강이구만' 이라는 리뷰가 있었지만, 악성 리뷰는 맛집이라도 피해갈 수 없는 법. 라면을 못 끓이다고 뭐 얼마나 못끓이겠어 하며 가볍게 무시하고 도착했습니다.

 

생각치 못한 변수

대전 복합터미널 틈새라면 정면
이모님 외출중이요~

이마트에 주차를 하고 터미널 다리를 건너기 전 만나는 신세계 스타일 마켓 직원분께 틈새라면 위치를 물어봤습니다. 친절하게 위치를 설명해주시며 친절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근데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에요'.  알고 있었지만 마주한 굳게 닫힌 문.

저는 생각합니다. 직원분도 많이 당해봤구나.  최대한 여유롭게 먹기 위해 더 가까운 터미널에 IC까지 통과해가며 4시에 도착했건만 꼼짝없이 5시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터미널에서 장사하면서 무슨 브레이크 타임이냐. 라고 생각도 해보지만 자기가 월세내서 장사하는데, 본사 규정에 있지 않은 이상 자기 맘이겠죠. 이모님은 라면 몇 그릇 더 팔기보다 틈새휴식을 택하셨나 봅니다.

 

시간이 애매할 땐, 틈새서점

역시 서점입니다. 다행히 바로 옆에 서점이 있어서 서점 구경을 했습니다.

또 다행히도 두 사람의 요즘 관심사인 '블로그 글쓰기' 책을 딱 발견해서 1시간이 후루룩 지나갔습니다.

 

 

파워블로거 핑크팬더의 블로그 글쓰기

글쓰기를 배운 적 없고 문과 출신도 아니다. 수익형 포스팅 비법도 배운 적 없고 엔터테인먼트 기질이나 장기도 없다. 그저 ‘천천히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한 지 10년. ‘핑크팬더’가 블로그

www.aladin.co.kr

책은 제가 볼 땐 별 내용은 없는 것 같드라구요. 마지막의 '예약기능을 활용하라, 리뷰 쓰는 법' 정도가 궁금했는데 앞의 블로거식 다 아는 말 길게 늘여쓰기에 시간을 뺐겨 못 읽었습니다.

중간중간 있는 '글쓰기 명언'은 보면서 감탄이 나오는 건 꽤 있었습니다.

 

글 주제는 조금 벗어나지만, 대전 복합터미널 영풍 문고에는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자리가 있더라구요!

대전 복합터미널 영풍문고
요즘 시국에 보기힘든 앉는 서점내 독서 공간

귀한 자리에서 귀한 시간 보내고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다시 틈새라면

다섯시까지 온다던 틈새라면 이모, 안 오십니다.. 다섯시 삼십분찬데, 앞에 걸린 전화번호로 전화해보니 5분만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조금은 급해진 우리는 먹고 싶은 마음 반, 가야 하는 마음 반에 5분까지 안오면 그냥 가자고 했습니다.

 

4분 50초를 지나 5분이 되는 순간.

이모님 !등⭐장!.   서면은 약속은 못 지켰지만, 구두 약속은 지킬 줄 아시는 분!

 

급하게 들어가 계산 먼저 하고,

-30분까지 차를 타야하는데 금방될까요?

-네 금방 돼요.

방금의 구두약속 이행률을 믿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정말 5분만에 나옵니다. 계산상 10분만에 먹으면 바로 옆에 터미널 가서 여유롭게 탈 수 있습니다.

5분만에 나온 틈새라면

맛은요

처음 마주했을 때, 리뷰가 생각나면서 '앗 한강이다' 했습니다. 면은 제 주변사람 대부분이 좋아하는 설익은 라면. (저는 그렇게 즐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국물을 떠먹어보니 간은 매우 잘 맞았습니다. 다 먹고 나서는 콧물이 줄줄, 얼큰합니다. 처음 틈새라면을 먹었을 때의 힘겨움은 없었습니다. 제가 성장한 것인지, 리뷰가 기대에 못미쳐 맞는 말을 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저는 맛있었습니다. 마지막에 밥 한 공기까지 재빨리 추가해 말아먹을 수 있는 여유도 나왔습니다. 1공기가 2인이 배부르지 않기 나눠먹기에 적당하드라구요.

 

면을 조금이라도 익히기 위해 면을 비비면서 여자친구의 계란은 제가 좋아하는 반숙인데 내 계란은 완숙이라는 걸 인지하였을 때 생각했습니다. 라면 전문점을 표방한 곳이라면, 면도 고기처럼 레어, 미듐, 웰던으로 익힘 기준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계란 하나도 완숙 반숙의 선택권을 소비자에게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요.

 

사람들은 왜 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굳이 비싼 돈 주고 밖에서 사먹을까? 라는 철학적인 고민을 하고 잠정적으로 내린 답

  1. 귀찮아서
  2. 남이 나보다 잘하는 것 같아서

중 2번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제가 만약 라면집을 차린다면 라면과 계란 익힘 정도를 정형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제공할 것 같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빠른 호흡으로 착.착. 먹고 버스에 착.석을 할수 있는 것이 만족스러웠던 식사였습니다. 훌륭한 작가는 출판후의 글을 통해서 독자와 호흡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빨리 나올 것이라는 믿음과 부응으로 시작해, 중간의 밥 한 공기 추가와 교환되는 신용카드의 합을 정점으로 긴박하지만 맛있었던 식사는 완성되었습니다.

 

이 포스팅을 읽고 틈새라면을 드시러 가시는 분들은 꼭! 영업시간과 네이버에는 나와 있지 않은 브레이크 타임을 확인하시고 움직이시길!


지도정보

전화번호: 042-624-6006

주소:대전 동구 동서대로1695번길 30 대전복합터미널 동관 2층 E-53

 

 

틈새라면 대전둔산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105 · 블로그리뷰 68

m.place.naver.com

 

 

 

틈새라면 창업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링크로!

2021.12.11 - [경험한 것/도전과 실패, 그리고 성공] - 틈새라면을 통해 소자본 창업 통밥 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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