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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수제 햄버거 비교! - 파머스키친 vs 양양버거 vs 버거월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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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수제 햄버거 비교! - 파머스키친 vs 양양버거 vs 버거월드

배아줄기세포 2021. 10. 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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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하면 서핑, 서핑 간식 하면 햄버거죠! 햄버거 중에 맛있는 햄버거는 뭐다? 비 프랜차이즈 수제 햄버거!

 

겨울이 돼서 더는 올해 서핑을 못하기 전에, 부랴부랴 휴가를 내서 가을 서핑을 즐기러 양양으로 서핑을 갔습니다.

저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동호해변에서 서핑을 배우기 시작했는데요, 아직 레벨업 강습이 3개나 남아있는 관계로 이번에도 역시 동호 해수욕장으로 서핑을 떠났습니다.

언제나 즐거운 서핑, 파도가 나를 삼킬지라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파도가 상당했습니다. 사람이 없고 파도가 잔잔해서 패들로 파도 잡는 연습하기 좋다고 알고 있던 동호해변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파도에 끼고있던 머리띠 반납하고, 눈앞에 세워진 파도의 벽 앞에서 몇 번이나 겸손을 배웠는지..

 

서핑 자랑은 그만하고! 오늘의 주제인 양양 수제 햄버거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햄버거 매니아인데요, 호주에서 먹었던 육즙 가득한 빅맥을 먹은 뒤로, 맛있는 햄버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10년째 하고 있습니다. 햄버거라는 것이 또.. 같은 브랜드라도 점바점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햄버거집을 갈 때마다 리뷰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저의 생활반경이 밝혀질 것이 염려되어 자제중이였습니다. 

길치만 이번엔 많은 사람이 다녀가는 관광지니까~~

 

서핑이라면 빠질 수 없는 패스트뿌드, 그 중에서도 제가 사랑하는 수제 햄버거집. 네이버에 검색하면 나오는 상위 세 집을 직접 가보고 리뷰해보았습니다.

 


양양 수제 햄버거집

우선 제가 리뷰하려는 수제 햄버거집의 위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제가 있던 곳은 동호해변, 차를 타고 나가면 파머스키친, 양양버거, 버거월드 가 죽도해변과 인구해변 근처에 포진해 있습니다. 만약 죽도, 인구해변에서 서핑을 하신다면 차가 없으시더라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리는 좀 아프겠지만)라고 생각합니다. 

파머스키친 (Farmer's Kitchen)

 

정용진 부회장이 인스타에 '또다시 두시간 줄을 서서 먹으래도 먹을거다' 라고 했던 바로 그 집! 첫번째 갔을 때는 그 정도인가? 했는데, 이번에 두번째로 방문했을 때는 느꼈습니다. 패티가 확실히 맛있다는 것을

 

파머스키친 베이컨치즈버거와, 갈릭쉬림프버거

파머스키친은 10시에 문을 열지만, 성수기 주말 같은 날은 9시 예약이 열리자 마자 예약을 하면 11시나 12시쯤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방문한 날은 가을의 목요일! 30분 정도 기다려서 햄버거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짧은 웨이팅 타임으로 한입 베어물고 나서는, '오랜 기다림이 있었기에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거 아니냐~' 하는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파머스키친 햄버거는. 그냥 원래 맛있습니다. 콜라까지 코카콜라를 써주는 센스!. 코카콜라 주주로써 흐뭇하기도 하지만, 맛에 신경쓰는 집들은 다들 코카콜라 쓰니깬~ 점수 업업!

기본에 충실한 집이 진짜 맛집이라는 맛집 철학 때문에 처음 가는 햄버거집에서는 항상 기본을 시켜먹어 보는데요, 기본인 치즈버거는 저번 방문 때 이미 검증이 끝났기 때문에 이번에는 베이컨 치즈와, 갈릭쉬림프라는 더 높은 가격에 있는 햄버거를 주문해 보았습니다.

보통 롯데리아, 버거킹, 요즘은 맘스터치까지 신제품이 나오면 한 번은 먹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이용해 매출을 올리려는 것인지, 별로 맛도 없어보이는 메뉴를 남발하는 통에 (실제로 먹어보면 맛 별로인 경우가 대부분) 뭔가 프리미엄 버거처럼 보이는 버거에는 오히려 손이 잘 안 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파머스키친 갈릭쉬림프, 먹어볼만 합니다

파머스 키친 쉬림프 버거
파머스키친 쉬림프 햄버거의 오동통한 새우

저기 오동통한 쉬림프가 보이시나요? 버거 한개에 다섯개정도 들어있었던 것 같은데, 한 입 먹을 때마다 한입씩 들어와서 씹히는 것이 아주 일품이였습니다.

뚝뚝 떨어지는 파머스키친 햄버거의 치즈와 육즙

파머스키친 햄버거를 두번 먹으면서 터득한 좀 더 맛있게 먹는 노하우가 있습니다.

처음에 먹을 때는 뚝뚝 떨어지는 치즈와 육즙 때문에 입 주변으로 흐르고 많이 당황스러운데요, 이럴 때는 치즈가 종이 포장지쪽으로 떨어지도록 햄버거가 아래쪽을 향하게 먹고, 햄버거를 반절정도 먹었을 때, 햄버거를 따로 꺼내서 치즈.육즙 모음에 찍어서 먹거나, 햄버거 위에 뿌려서 먹으면 아까운 육즙을 낭비없이 최대한 만끽하며 먹을 수 있습니다.

너무 추잡스러운 거 아니냐구요? 방문하시면 육즙을 마시고 싶은 당신의 모습을 발견하실 겁니다.ㅎㅎ

 

이렇게 맛있는 파머스키친의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인기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여기 맛있다고 아침 댓바람부터 여자친구, 친구들 끌고 나와서 먹으려고 했는데 대기자가 꽉차고 재료가 소진 됐다면?!  서핑 강습 아침에 듣기로 했는데 10시부터 12시까지 마냥 기다리는 시간이 애매하다면?!  다음에 소개해드리는 양양버거를 방문해보세요.

 

양양버거

맛에 대한 자부심때문인지, 걸어서 접근하기 불편한 위치에 있는 파머스키친과 달리 양양버거는 인기 있는 죽도해변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양양의 햄버거, 양양버거. 뭘 좀 아시는 코카콜라 표지판과 함께

저도 파머스키친 첫 방문 시도에, 휴일이 걸려서 다른 수제 햄버거집을 찾던 도중 양양버거를 가게 되었는데요. 양양버거를 선택한 이유는, 다른 곳은 수제 햄버거랍시고 한손으로 먹기 힘들게 재료를 쌓아만 주는 반면에, 양양버거는 각종 블로그 사진을 봤을 때 양손에 들어도 재료가 쏟아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햄버거는 양손에 들어와야 한다' 는 저의 햄버거 철학과도 맞는 집이었습니다. 얼마전 썰어먹는 수제 햄버거는 햄버거라고 부르지 못하게 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던 선배의 말이 생각나네요.

 

저번 방문 때는 홀로 여름바닷바람을 즐기며 먹기 위해 1층 야외 테라스에서 먹었는데, 이번에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원피스 덕후 사장님?!

학창시절 한참 재밌게 보았던 원피스 피규어와, 현상수배 전단지들이 걸려있는 2층. 바다의 로망이 느껴집니다.

이 사람 사진 못 찍네..

양양버거 역시 저번에 기본버거인 치즈버거의 검증을 끝마쳤으므로, 저는 좀더 프리미엄처럼 보이는 바베큐 머쉬룸 버거를 먹어보았습니다. 여자친구는 치즈버거!

양양버거 메뉴판

저의 평가는요, 첫번째 먹었을 때는 파머스키친이나, 양양버거나 비슷하다였습니다.  이번에 다시 먹어보니 패티는 그래도 파머스키친이 좀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이 외 육즙이나 치즈, 빵은 맛있는 수제 햄버거 먹고 싶다! 할 때 먹기에 손색은 없었습니다.

바베큐 머쉬룸 버거는 소스가 야아악간 강한 맛이 들었습니다. 햄버거 재료 본연의 신선함(?)을 좋아하는 저는 맛은 있었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였습니다.

그래도 가격도 괜찮고, 웨이팅이 없이 준수한 버거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급하게 수제 햄버거를 먹고 싶다면. 파머스키친이 문을 닫는 날인데 수제 햄버거를 먹고 싶다면 또 찾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통새우 버거 먹어봐야지!

 

버거월드(Burger World)

사실 버거월드에 실망하여 이 포스팅을 쓴 것 같기도 합니다. 검색하면 버거월드가 파머스키친과 함께 나와서 양양버거보다 먼저 방문했지만 실망했습니다. 제 기준에 버거월드는 맛집이라기보다는 인스타 사진 맛집입니다.

이번 서핑때는 버거월드에 방문하지 않아서 저번 사진을 씁니다.  (내가 맛 없는 데 또 갈 필요 없잖아요?)

버거월드 전경

바깥쪽에서는 제가 사진을 못 찍어서 휑하지만, 안쪽 인테리어는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느낌입니다.

무슨 버거인지 까먹었는데, 아마 기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때 비주얼부터 실망했습니다. 건조해보이는 패티와, 정직하게 네모 반듯한 치즈라.. 육즙이 살아있어보이는 앞의 두 집과는 비교되죠? 양양버거보다 버거월드를 먼저 방문했었다는 것에 유의해 주세요.

버거월드만의 소스라는 그 소스 맛도 세게 느껴지고, 버거 맛을 케찹찍은 감자튀김으로 지워나가는 식사였습니다.  일회용 포크와 나이프. 버거에 저 이쑤시개 깃발을 찌른 것을 보시면 짐작하실 수 있으실거에요. 이것은 양손에 들어오는 버거가 아니라는 것을. 세트까지 해서 만원이 가뿐히 넘어갔었는데, 가격에 비해 실망스러웠던 식사였습니다.

게다가 콜라는 펩시였습니다..!  제 맛집 판독기준에 콜라를 펩시를 쓰냐, 코카콜라를 쓰냐가 들어가게 된 계기입니다. 맛에 자신이 있다면 조금 비싼 코카콜라를 써서 버거값이 올라가더라도 사람들이 찾을 것이다. 세트를 옆집과 같은 가격으로 맞추더라도 맛보다 마진이 중요한 집은 펩시를 쓸 것이다라는 논리인데, 사실 코카콜라보다 펩시 마진이 더 잘 남는지는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대신에 위치가 인구해변이라 밤에 놀 장소도 상대적으로 많고, 힙한 장소입니다. 힙한 곳에서 #수제햄버거 먹는 모습을 인스타에 남기고 싶다면 추천드리는 집입니다!

 

이외 다른 수제햄버거집들은 검색순위 상위가 아니기도 하고, 한 손에 들어오지 않아서 방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맛 좋은 수제햄버거집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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