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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부터 힙합이 안 멋진 이유, 낭만어부 고석길 선장님의 레퍼런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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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부터 힙합이 안 멋진 이유, 낭만어부 고석길 선장님의 레퍼런스

배아줄기세포 2021. 12. 1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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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사이트에서 접한 동영상.

 

어느새부터 힙.합.이 안 멋진 이유_beat.G2 - DogDrip.Net 개드립

'진짜'는 바다에 있기 때문 예전에 올렸을 때 아이폰에서 안 보여서 다시 업로드함 쿨 돌았으니 봐줘 ㅎㅎ

www.dogdrip.net

 

박자에 맞게 어느정도 시간 조절은 한 것 같지만, 비트와 어울리면서 가슴에 와닿는 문장들을 읊조리는 모습과 문장이 인상깊어 몇 번을 돌려봤습니다.

 

원본은 아래 영상입니다.

낭만어부 고석길 선장님 시 낭독.

댓글들은 이게 진짜 힙합이라고 하기도 하고, 시작부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로 자신이 국문학과의 뜻을 접었을 때를 투영하는 듯이 시작하여, 마지막 부분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라고 하시며 도입부분의 '전 있잖아요. 국문학과를 가고 싶었어요' 와의 연결. 꿈을 이루지 못한 자신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많이들 인상깊어 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인상깊게 본 또다른 클립인, 악뮤 이찬혁님의 '힙 합- 은 안 멋져' 라인과 합쳐져 본질을 벗어난 듯한 최근의 힙합 문화를 통렬이 비판하는 반응도 많이 나오더라구요.

한 때 가사에 라임을 즐겨 넣던 이찬혁군의 흑화

 

다큐멘터리의 풀 영상은 아래에 있습니다. 다른 장면들에서도 낭만 넘치는 장면들이 꽤 나오는 것 같드라구요

고석길 선장님 출연, [다큐멘터리 3일] 원본 동영상

원본에서 고석길 선장님은 18:06 부터 등장하십니다.

자동차 안전벨트를 빼서 손수 만든 구명줄을 메고 작업 하시는 등. 평범한 인물은 아니신 것 같습니다.

고석길 선장님
슬슬 시동 거시는 선장님
고석길 선장님 건배사
썩어가는 마음의 상처를 위하여! 2021년도 베스트 송년 건배사 예정


낭만 랩의 레퍼런스

처음에는 선장님이 가슴 한켠에 꿈을 간직하며 평소에 써 놓으셨던 문장, 또는 즉석에서 떠오르는 문장을 읖조리시는 줄 알고 매우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몇 번 듣다보니 익숙한 문장이 몇 개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레퍼런스를 하나 하나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이형기, 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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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한잔은 떠나간 너를 위하여
한잔은 너와 나의 영원했던 사랑을 위하여

한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그리고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조지훈,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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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있음을 알았을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 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리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 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많은 레퍼런스가 나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두가지 시를 읊으셨네요.

사실 직접 지은 문장이 아니더라도 이런 명시들을 정확하게 외우시고, 적절하게 낭독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처음 낙화를 낭독하실 때 어미를 짧게 끊으시면서 슬픔이 묻은 여운을 남기는 스킬이, 한 두 번 읽어보신 솜씨가 아닙니다.

영상을 보니 '낙화'와 '사모'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읊으셨을 것 같은데 PD님께서 적절히 편집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섞어놓으니 오히려 더 와닿는 인생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또다시 나의 진정한 꿈, 옛 꿈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영상이였습니다.

사실은 꿈이 여러개인 저는 선장님이 가슴에 시를 품고 다니신 것 처럼, 시간이 날 때마다 블로그나 여러 매체들을 통해서 조각조각 꿈을 투영해나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을 저도 시로 끝맺고 싶네요

 

하루의 한 조각은 지나쳤던 꿈을 위하여

한 조각은 지고갈 삶을 위하여

한 조각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그리고 그 조각들은 모두 소중한 우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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