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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은 '오늘 들어온 책' 숫자를 진짜 매일 바꿀까?

배아줄기세포 2021. 12. 1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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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에 놀러다닐 때마다 재미로 한 번씩 들려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점입니다. 그 중에서도 온라인으로도 책 구매를 자주하는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습니다.

 

거의 새 것 같은 느낌의 중고서적들이 만원 이하 가격에 많이 있어서, 사고 싶었던 책들을 메모해놨다가 이 지역에는 있을까? 하고 방문해서 검색해봅니다. 사실은 알라딘 사이트에서 미리 검색을 하면 어느 매장에 어느 책이 있는지 다 나오지만, 우연히 책을 만나는 것도 여행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가서 찾습니다. 😏

 

이번에도 여자친구와 대전에 놀러가서 어김없이 알라딘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알라딘 대전은행점. 

그런데 항상 생각없이 지나치고, 일일히 확인해보기 귀찮았던 숫자 하나가 들어옵니다.

알라딘 오늘 들어온 책
2021 12 09 오늘 들어온 책

그것은 '오늘 들어온 책'.

'우리 매장 하루에 사람들이 이 정도 책 팔고 가!'  라고 매장의 건재함을 자랑하는 듯한 저 숫자.

제가 사는 동네에서 지나갈 때마다 항상 2천 몇권의 같은 숫자가 고정되어 있어보였던 저 숫자.

그런데 943권? 이건 진짜 이정도 팔고 갔을 법 하잖아? 하고 항상 했던 질문이 또 떠오릅니다.

저 숫자 내일도 똑같을까 아닐까?

 

저는 저 숫자를 가는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컴퓨터 전산으로 연결해도 되는 저 숫자. 그냥 LCD판으로 전시하면 실시간으로 반영 될 숫자를 굳이 저렇게 힘들게 나사로 넣고 빼게 만들어놨다고? 내가 저번에 책 팔고 갔을 때 바로 달려가서 수정하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그럼 실시간도 아니잖아? 그렇다고 그날 마감시간에 몰아서 수정하면 의미도 없을텐데.. 그리고 내린 결론은 '그냥 고정해놓는다' 입니다. 적어도 하루 이틀은..

 

그렇게 질문을 던지는 와중 여자친구가 내기를 하자고 합니다. 저는 '내일 안 바뀐다', 여자친구는 '내일 바뀐다'. 나름 위의 논리적 추론 + '그랬던 것 같은' 경험 으로 커피를 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오늘. 비가 오는 와중에 차를 대로변에 잠깐 세워놓고 사진만 후딱 찍고 왔습니다.

알라딘 오늘 들어온 책 갱신
대전 알라딘, 2021 12 10 들어온 책

...?!?!?

 

이렇게 성실하다니?

종업원분들의 성실함을 무시한 대가로 저는 커피를 사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저 숫자를 교체하는 시간은 언제일까요?

커피를 사더라도 얻어가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의 도전으로 '궁금한 거 직접 물어보기' 를 정했습니다. 기자 정신을 발휘하여 대전은행점에 직접 전화해보기로 했습니다.

구글에 '알라딘 대전은행점'을 검색하면 나오는 전화번호, 1544-2514 로 전화해보니, 자동응답기가 받습니다. 중앙에서 일괄로 처리하는 것 같습니다. 기타 문의를 누르 뒤 책 문의가 아닌 이상한 문의로 바쁜 시간을 뺐는 죄송함을 무릅쓰고 여쭤봤습니다.

'저기..중고서점 앞에 오늘 들어온 책 권 수 교체하는 시간이 언제인가요?'

질문을 듣는 직원분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바쁜데 뭐 이런걸 묻고 앉아있어. 블랙컨슈머인가? 회장님 아들이 진상고객인 척 하면서 나를 시험하는건가? 저는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제 걱정과는 달리 친절하게 알아보고 전화주신다고 전화를 마쳤습니다. 솔직히 대답 안해주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라딘 문자 답변
알라딘 민원센터의 감동적인 답변

무려 14분 동안 알아보셔서 답변을 주셨습니다.

 

알라딘은 모든 매장이 매일 매일 개점 전 '오늘 들어온 책' 권수를 업데이트 한다고 답변 주셨네요!

시간으로 하면 대략 8시 30분에서 9시라고 합니다. 아침에 교체하는 걸로 보아, 어제까지 합산해서 매장에 비치한 책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알라딘에는 실제로 '오늘 들어온 책' 코너가 있습니다. 여기에 비치한 책의 권 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되면 정확히는 '오늘 들어온 책' 이 아니라 '어제 들어온 책'일 것 같은데, 정확한 의미는 조만간 알라딘 매장을 방문하면 한 번 다시 문의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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