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그리고 경험
PDF 전자책 출판 도전(크몽, 탈잉) 본문
일 하지 않고 돈 벌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핫한 것 중 하나인 '전자책 출판'.
핫해지기 전부터도 사실 순수하게 '코딩과 친숙해지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에 Wikidocs 전자책과, Youtube 동영상 등을 올려왔습니다.
그동안의 활동, 먼지는 쌓여가고
유튜브는 손을 놓은지 1년 반이 지났는데, 구독자가 395명으로 곧 400명을 바라보고 wikidocs도 오랜만에 들어가보네 한 권 낸 줄 알았던 전자책이 2권이 되어있고 (삘 받았을 때 하루만에 쓴 책이 있더라구요) 간간히 댓글이 달립니다.
그리고 잠깐 백수였던 시절에, epub 형태로 책을 써서 출판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습니다.
하지만 epub은 보시는 것처럼 마크업 형태로 코딩을 해야해서 즉각적인 내용수정에는 적합하지 않더라구요. 링크를 타고 왔다갔다 하면서 볼 수 있는 wikidocs 형태의 책을, 줄글로 그대로 읽어나가야 하는 형식으로 바꾸면서 동시에 코드도 수정하려고 하니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거기에 wikidocs에서 쓰다 말았던 '작은 프로젝트' 부분은 거의 또 한권의 책을 쓰는 것과 같아서 쓰다가 힘이 빠져서 미뤄놓은지 또 8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렇게 전자책 출판은 꿈 중의 하나로 책꽂이에 꽂혀 먼지가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다시 불을 지펴라
그렇게 먼지가 쌓이는 책장 바깥 세상에서는 어느순간부터 PDF 전자책 판매가 '무자본 사업' 활동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크몽에는 '전자책을 쓰는 법' 에 대한 전자책이 흘러 넘칩니다. '돈 버는 법' 에 대한 책에서는 '돈 버는 법에 대한 책을 쓰면 된다'고 선전합니다. '팔리는 글 쓰는 법' 을 글로 써서 팝니다. 유튜브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역질이 날 때도 있습니다. 결국 알맹이는 없이 '이렇게 하면 돈 번다더라' 로 돈을 벌고 그 돈 버는 방법이 '이렇게 하면 돈 번다더라 라고 말해라' 라니. 제가 힙합을 들으면서 '난 랩을 겁나 잘해' 라고 하는 곡만 많은 랩퍼를 만났을 때의 기분이였습니다. 그래서 언제 보여줄건데. 세상이 말뿐인 사기꾼으로 넘쳐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돌아보면 저만의 컨텐츠, 다른 사람이 잘 안하는 컨텐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무것도 없이 사기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계속 도전하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글천개'라는 유튜버를 만납니다.
사실 글 1000개 쓴 게 대단한 건 아닙니다. 글은 양이 중요하다기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글을 1000개 썼는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의미 없는 닉네임입니다. 하지만 어감은 확실히 좋네요.
제가 이 분 영상에서 주목한 건 글을 천 개 썼다는 사실보다는, 전해주는 메시지였습니다. '일단은 전자책을 내고 기다려라. 도용이 두렵다면 경고 글 하나면 충분하다.' 이 분한테서 처음 들은 말은 아니였지만 이상하게 움직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장거리 운전할 때 틀어놓곤 하는 '절약왕 정약용' 님의 인터뷰 영상 중 솔깃한 게 있었습니다.
요약하면, 블로그로 방문자 수를 늘린 뒤 그 방문자들에게 교육을 제공해 완료한 사람에게는 페이백, 미완료 한 사람에게만 돈을 받는 카톡방을 운영하라 는 것입니다.
이전에 카카오톡으로 지인 10명을 모아놓고 강의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 중 대부분이 과제를 이틀까지만 수행하고 나중에는 저 혼자만 떠드는 상황이 되어 씁쓸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는 이렇게 수업하는 걸 자동화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다양한 사람이 코딩과 친해졌으면 좋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강의를 검증하는 도중에 실패한 기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 '낮은 참여율'에서 기회를 발견한 것입니다. 영어 강의 등에서 이미 이용하고 있는 마케팅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 방식에서 중요한 건 사람이 많을 때 자동화를 어떻게 하느냐인데, 그것도 초반부터 고민할 것은 아니였습니다.
참여자가 비교적 적은 초반에는 수작업으로 하면 될 것이고,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자동화 시스템에 투자를 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됩니다.
컴퓨터를 잘 하지 못하는 '사업가'들은 구글 폼 등 이미 나와있는 도구들을 잘 활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저에게 의뢰가 들어온 '챗 봇'을 활용할 수도 있구요. 그런데 저는 당장의 실행은 생각하지 못하고 당장 이루지 못할 완전한 자동화할 생각만 하고 뒤로 미뤘습니다. 컴퓨터를 조금 잘한다는 자만심이 생각을 오히려 가둔 것 같습니다.
반성을 마치고 바로 행동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전자책으로 사람을 모으고, 그와 관련한 후속 강의를 오픈채팅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전자책이 반응이 없더라도,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어서 진행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애드센스 승인도 너무 안 나는데 승인나기 쉽다는 '전공서적 베끼기' 신공을 이용해서 애드센스 승인이 정말 빨리 나는지 실험할 겸 하나 더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문서 작성
기존에 wikidocs에 있는 글을 긁어서 Google Docs로 옮겼습니다. Microsoft Word가 아닌 구글 독스를 선택한 이유는 '온라인'이기 때문입니다. 작업을 시작한 둘째날 다른 장소에 갔는데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승인 문제로 그 날 작업을 못했습니다. 조금은 느리고 기능이 떨어져도 구글 독스를 사용합니다. 사실 워드도 잘 사용할 줄 모르기 때문에 차세대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채택했습니다.
목차를 설정해주고, 비어있는 내용을 추가하고, 바닥글 등을 추가하며 예쁘게 꾸며주는데까지 3일이 걸렸습니다. 미리 작성해둔 컨텐츠가 있어서 빠르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PDF화는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특별한 프로그램을 쓸 필요 없이 작성한 문서를 'PDF로 인쇄' 하면 됩니다.
크몽 등록
크몽에 빠르게 등록했습니다. VBA 관련 서적은 한 권 발견했지만, '매크로 자동 기록'기능을 이용하는 것 까지만 소개하고 코딩에 관한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등록합니다. 일단은 최저가인 5,000원에서 조금 올린 6,000원에 등록했습니다. 초반의 리뷰와 평가를 모아서 인기가 많아지면(10~20권 정도 판매가 완료되면) 가격을 올릴 생각입니다. 6,000원이여도 수수료와 세금을 떼니 초반에 기대한 5,000원 보다는 몇 백원 모자랍니다.
크몽의 특이사항은 개인 연락처를 책 내용에도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저자와의 소통이 기본인데 그걸 막아놓다니 아쉽습니다. 메시지로 대화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아쉬운대로 책과 관련한 강의는 조금 싼 가격이 진행할 수 있도록 묶음판매(a.k.a 끼워팔기)를 설정해 놓았습니다.
얼마나 팔릴지 두근두근 하네요.
탈잉 등록
파일은 똑같기 때문에 Contact부분만 제가 원래 원했던 대로 수정하고 등록하였습니다.
탈잉의 특이사항은 '가이드'에서 요구하는 게 조금 많더라구요. 하지만 책에 도움되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목차 설정', '각주 설정', '워터마크 설정', '참고문헌' 쓰기 등을 필수적으로 추가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요구하는 글차 폰트는 12pt 였는데, 구글 독스의 기본 폰트는 11.5pt라서 페이지 수가 더 늘어났습니다ㅎㅎ
탈잉에서는 엑셀과 코딩을 합쳐놓은 전자책은 없어보였는데, 역시나 기대됩니다.
지금 심정
이것을 기록하고 싶어서 포스팅을 했습니다.
- 얼마나 팔릴지 궁금하다.
- 몇 개만 팔리고 말까봐 불안하다.
- 몇 권 팔리면 얼마를 계산하게 된다.
- 너무 잘 팔려서 가격 올릴 타이밍 놓치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게 된다.
네 바보같은 생각들이지만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 애드센스를 처음 신청했을 때도 매일 들어가서 확인하곤 했는데, 크몽하고 탈잉은 그래도 카톡으로 연락을 확실히 주니 신경끄고 기다릴 수 있겠죠? 처음 팔릴 때의 느낌은 정말 짜릿할 것 같습니다. 처음 2개월 동안 얼마나 팔릴지 기대됩니다.
포스팅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으면 1원도 못 벌었을 거, 업로드를 했기 때문에 간간히라도 수입이 들어온다. 너무 큰 기대와 욕심을 갖지 말자.'
오늘도 경제적 자유에 도전하시는 분들, 전자책 판매에 도전하시는 여러분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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