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라오어의 미국주식 무한매수법

새로운 의견은 항상 흥미롭습니다.

그것이 틀린 말이든 아니든 말이죠. (ENTP 특징)

 

책과의 조우

목.금요일이 휴일인 불쌍한 저는 휴일을 맞아 기분전환 삼아 주식 관련 지식을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QYLD는 사기입니다' 라는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사지 말아야 하는 이유뿐만 아니라, 대신에 사면 좋은 것까지 논리 정연하고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바로 구독을 누르고 채널명을 보니 '라오어 무한매수법' 이라고 써있었습니다.

라오어님 유튜브

띠용?!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제목인데?

한달전쯤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선배가 추천해준 책 제목이랑 똑같았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어떤 외국인이 뭐 투자법 하나 만들었나보다 하고 '3배 레버리지' 라는 단어에서 위험한 투자 부추기네 하고 그냥 넘겨버리고 말았는데, 저자가 한국인에다가 이런 논리정연한 사람의 책이라니?! 추천해준 선배가 일확천금에 혹할만한 선배도 아니긴 했습니다.

안 그래도 심심하던 차에 혹시나 전자책으로 나와있나 찾아봤더니 마침 '킹리의 서재'에서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밀리의 서재에서 볼 수 있었던 미국주식 무한매수법

목차만 후루룩 훑어봤는데, 목차 순서도 흥미롭게 짜여있어서 '어디 방법이나 들어보자' 하고 읽기 시작한 것이 오늘 하루를 전부 투자해서 다 읽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재밌어서 책 한권을 다 읽고 나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무한매수법이 뭔데?

제 식대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원금을 정해놓고 이것을 40분할로 쪼갠 뒤, 매일매일 매수합니다. 무엇을? 장기 우상향하는 가능성이 큰 미국의 ETF를.

그리고 독특하게도, 매수를 모두 한 다음에 파는 것이 아니라 매수 하는 중간에 평단기준 10% 수익이 나면 매도를 하고 같은 종목에서 다시 무한매수를 돌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40분할을 모두 쓰는 것이 예외적인 상황에 되고, 이에 대한 대비책도 책에 나와있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주식 '수'를 맞추는 '정량매수'가 아닌 매수'가'를 맞추는 '정액매수'를 해야한다는 것인데, 여기서 정량매수는 산술평균이고, 정액매수는 조화평균이기 때문에, 우리가 고등학고 10-가에서 배운 산술.조화평균의 절대부등식 관계에 의해 평단이 낮아진다는 매우 논리적인 이유를 듣고 저는 반해버렸습니다.

맨 왼쪽이 산술평균, 맨 오른쪽이 조화평균

사실 정액매수가 왜 조화평균인지는 따져보지 않아서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또 한번 기가 막힌 설득은 왜 그냥 ETF가 아니고 3배 레버리지 ETF를 해야하느냐는 것인데, '레버리지 ETF 가 위험한 이유는 변동성에 배수가 들어가기 때문에 '변동성 잠식 이론' 에 의해 계좌가 녹기 때문인데, 이를 역으로 이용하면 오히려 저점매수의 기회가 된다.' 고 합니다.

대충 하락시에 물타기 또한 배수로 되기 때문에 잠식을 역으로 이용할 수 있고, 조금의 상승에도 3배로 상승하기 때문에 10% 상승을 먹기가 쉽다는 말 같습니다. 아주 설득력 있게 들리고, 1배 레버리지인 QQQ도 할 수는 있지만, 대신 익절 수익률을 10%보다 낮춰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3배 레버리지를 더욱 하고 싶게 만듭니다.

라오어님의 카페, 블로그 대문에 들어있는 표어도 '레버리지가 아니면, 평범한 인생을 바꿀 수 없다' 입니다.

이 정도면 무한매수법의 효과는 아직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설득력의 효과 하나는 대단한 것 같습니다.

 

무한 매수법은 한가지 ETF가 아니라 다른 ETF도 여러 개 나눠서 각각 돌리면 좋습니다.

핵심적인 내용은 여기까지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추후 포스팅에서 좀 더 다뤄보겠습니다.

본인은 할건가?

네. 해볼 예정입니다. 대신 소액으로 한바퀴 돌려보고 점점 늘려나가볼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기계적 매수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주식투자에 임하는 최근의 자세를 보니 저도 생각보다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투자는 수익도 수익이지만,

1. 새롭고 논리적으로 맞다고 생각하는 투자법을 실제로 해보며 증명한다는 점
2. 기계적인 투자법을 실제로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지 시험한다는 점

에서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

 

기타 책에서 흥미로운 내용들

LOC(Limit On Close)라는 개념에 대해서 배워서, 다른 배당주 등의 분할 매수에도 응용해서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VR(Value Rebalncing)이라는 투자 방법도 만들어서 잠깐 소개했는데, 장기 투자시에 그냥 사놓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리밸런싱을 하는 기준을 제시해줬습니다. 카페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장기투자가 위험한 이유와 그럼에도 장기투자를 해야하는 이유들도 가슴 한귀퉁이에 적어놓고 까먹을 때마다 봐도 될만큼 설득력 있습니다.

 

장기 투자를 하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QLD라는 ETF를 사라는데, 이것은 QQQ의 두배 레버리지 추종 ETF라고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조금 반박하고 싶은 게 있는데, 레버리지 그냥 사면 '변동성 잠식 이론' 에 의해 계좌 녹는다면서요.. VR과 접목해야 한다는 말인지 다시한번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QQQ 지수

QLD 지수 - QQQ보다 수익률 안 좋은 것 같은데?

 

'주식에서 복리는 마법이 아니다' 는 장에서는 주가는 직선이 아니기 때문에 복리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배당 수익을 재투자한다는 보통 복리라고 부르는 개념을 살짝 빗나간 것 같아서, 이 개념을 염두에 두고 다시 한 번 논리를 펼쳐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내가 하기엔 좀 귀찮으므로)

 

장기투자가 분리한 이유 중 '더 큰 변동성을 견뎌야 한다'는 이유로 10억을 가지고 1%가 내려간다면 1억 손해인데 그것을 견딜 수 있겠나고 하고 있는데, 음.. 그 변동성을 못 견디는 사람이 10억까지 투자할 수 있었을지 아직 안 벌어봐서 잘 감이 안 옵니다. 반대로 생각해서 10억을 40등분해서 3배로 나눠서 사는 것은 견딜 수 있을지 잘 모르겠는데요. 책에 대해서 검색하던 중 '세금, 거래세 싸대기 맞고 엉엉 울 투자법' 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도 같은 대목입니다.

수익을 10%씩 끊어서 여러번 먹는 것이 좋은 것인지 (영 평균 수익률 20% 정도라고 합니다)  연 평균 수익률 20%라고 하는 QQQ를 적절히 끊어서 사서 장기로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은 것인지 생각을 더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배당주를 살 때 혹시나 갑자기 폭락하지는 않을까 하며 분할 매수를 하고 아직도, 목표만큼 못사고 있었는데, 그렇게 사는 것보다 거치식으로 한번에 사고 (분할로 사더라도 한 달 안에 끝내는 쪽으로) 쭉 가지고 있는 게 수익률이 높다는 자료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미국투자로 오기까지 한국장, 코인판에서의 실패를 겪었습니다. 무한매수법이 변동성에 기대는 투자법이라면 코인으로 해도 괜찮겠는데? 라는 생각도 하고 실제로 무한매수법 연관 검색어에서 코인도 나왔는데, 이 경험담을 읽고, 다시 한 번 코인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코인은 지금 또 올라서 고점같애! 라고 할 때 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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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며

무한매수법은 강한 상승세에도 좋지만, 하락장에 대비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장기 상승세만 이어진다면 QQQ같은 수익률이 20% 정도라는 ETF를 사도 좋겠지만 요즘 같이 금리 인상, 인플레 등 위협요인이 있는 상황에서는 무한매수법으로 대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매매수수료, 세금 등으로 어느 정도 수익률 감소까지 감안해서라도 하락장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투자법을 만든 것 같기도 하네요!

장기로 다른 종목이랑 비교하지 않고 안 쳐다볼 자신이 있는지, 매일 매매주문을 걸며 마음 수양을 하는 것이 좋은지 자신에게 맞는 투자법을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포스팅 중인 코스톨라니의 책에서 그것이 틀린 것일지라도 투자원칙을 가지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어떤 투자법이든 선택은 결국 투자자의 몫입니다.

 

경험과 내공이 담긴 책을 읽을 때마다, 한 분야에 이 정도로 치열하게 노력하는 분들이 있구나 하고 감명을 받습니다. 또 그런 책에서 저자의 실패담과 성장 과정을 공개할 때는, 지금 나의 조금의 실패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이것 또한 나중에 밑거름이 될 수 있겠구나 하고 안도감을 느끼며 더욱 감사하게 됩니다.

저도 어떤 분야에서 이렇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돌아보게 되는 독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