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피드백과 음성피드백 개념정리

피드백(Feedback)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자극이 있으면 반응이 있습니다. 피드백이란 자극에 대한 반응이 그 자극에 원인을 미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말로는 '되먹임(back + feed)'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처음 접하게 되는 개념인데, 이것을 선순환, 악순환과 헷갈리는 경우가 있어 개념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자극에 대한 반응이 다시 자극에 영향을 미치면, 영향을 받은 자극은 또다시 반응을 만들어 냅니다.(자극이 있으면 반응이 있으므로) 이때 발생한 반응은 다시 한번 '피드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개념을 이해하고 아래 개념을 살펴봅시다.

양성피드백(Positive feedback)

  양성 피드백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 같은 자극을 더욱 증폭시키거나, 한 번 더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양성 피드백의 예로 흔히 옥시토신과 자궁수축을 드는데, 옥시토신 분비(자극)는 자궁수축을 촉진(반응)하고, 자궁수축은 다시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양성 피드백)하여 자궁수축과 옥시토신 분비는 계속됩니다. 어느 한 자극이 끊어질 때까지 이 과정은 계속되겠네요. 원으로 그려서 무한하게 반복하는 형태(순환)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악순환'과 '선순환'은 사실 이 양성피드백에 포함됩니다. 

• 늦게 일어난다 -> 늦게 잔다 -> 늦게 일어난다

  위의 반복 패턴은 분명히 부정적인 순환이기 때문에 '악'순환이지만, 서로가 서로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양성'피드백입니다. '악'과 '음성'이 둘다 부정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흔히 헷갈리는데, 이 개념을 바로잡기 위해 바로 음성피드백(Negative feedback)을 알아보겠습니다.

 

음성피드백(Negative feedback)

  음성 피드백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 그 원인이 되는 자극을 감소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 밥을 먹는다 -> 배부르다 -> 밥을 적게 먹는다.

  위의 예가 음성피드백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자연계에는 양성피드백보다는 음성피드백이 더 많다고 느껴집니다. 저렇게 자극이 계속 커지지 않고, 적당히 조절되어야 자연계에 균형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몸에서 흔한 '항상성 유지'는 '음성 피드백' 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체온이 오르면 체온이 내려가도록 몸이 반응하고, 산소가 부족하면 산소를 더 공급받도록 몸이 반응하는 식입니다.

 

 

  위의 예에서 눈치 채셨겠지만, 밥을 적게 먹는다 뒤에는 배고프다 -> 밥을 먹는다 의 고리가 연결되어 '순환'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딱히 '선순환', '악순환' 하고 부르기는 애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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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의 고리 끊기

  사실 양성 피드백의 '악순환'에 빠졌더라도 보통은 빠져나갈 구멍이 있습니다. 자궁수축을 예로 들더라도, 순환을 빠져나갈 구멍 없이 계속 자궁이 수축하지는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복잡한 다른 요소들을 제외하고 개념화했을 때 순환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미세한 조건 조정을 통해서 수축 한 번만 멈춘다면, 혹은 옥시토신 분비 한 번만 멈춘다면, 순환은 종료됩니다.

  이것을 '늦게 일어났다' 하지만 수면제를 복용하든 운동을 해서 몸을 힘들게 하든 해서 '일찍 잔다'로 조건을 바꾸면 악순환의 고리는 끊길 수 있습니다.